국내 최대 시멘트 기업인 쌍용C&E(003410)가 레미콘·건설 업계와 줄다리기 협상 끝에 시멘트 공급 가격을 6.9%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쌍용C&E는 25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벌크시멘트 공급 가격을 기존 가격보다 6.9%(7200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톤당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은 11만2000원, 슬래그시멘트는 6700원 인상한 10만2500원으로 결정됐다. 합의안에 따라 변경된 가격은 10월 16일부터 적용된다.
앞서 쌍용C&E는 7월 1일부로 수요업계에 1종 벌크시멘트와 슬래그시멘트 톤당 가격을 14.1%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원부자재 공급 가격 급등, 고환율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레미콘·건설업계는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만큼 공급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맞섰다.
쌍용C&E 관계자는 “국내 건설 산업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인상 폭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쌍용C&E가 수요업계와 가격 인상안에 합의함에 따라 나머지 시멘트 기업도 협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C&E 외에 성신양회, 한일·한일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주요 7개 업체도 모두 톤당 10% 이상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쌍용C&E와 마찬가지로 최종 인상 폭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