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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아진 중도금 대출…틈새 노리는 저축은행

시중銀 '분양률 70% 이상' 요구

오피스텔·중소업장 대출 어려워

저축銀 "부동산PF보다 안정적"

취급하는 곳 3개월 연속 증가세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중도금대출을 꺼려하자 저축은행들이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높은 분양률을 요구하고 있어 중도금대출이 가능한 금융기관을 찾기 어려운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고금리의 저축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지난달 기준 중도금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수는 21곳으로 조사됐다. 올해 5월 15곳, 6월 18곳, 7월 19곳 등으로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OK·한국투자·애큐온·BNK저축은행 등 대형사부터 인성·솔브레인·머스트삼일·오성 등 소형사에 이르기까지 중도금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다양해지고 있다.



대출금리는 사업장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5~8% 안팎을 적용했고 4%대인 시중은행의 중도금대출금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저축은행도 있었다. BNK저축은행의 중도금대출 상품에 대한 올해 7월 실제 취급 평균 금리가 5.61%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솔브레인저축은행이 7.87%로 가장 높았다. 적용 금리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사업장별로 차이는 있으나 최저 6.41%에서 최고 15.58%를 내걸었다.

이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미분양 급증으로 대출 리스크가 커지자 시중은행들이 심사 단계에서 높은 분양률을 요구하면서 분양률이 낮은 오피스텔이나 중소 사업장들이 1금융권의 중도금대출 기관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1금융권에서는 분양률이 70~80% 정도 될 경우 중도금대출을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실제 대출 취급 규모도 줄고 있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집단대출(중도금 포함) 잔액은 올해 8월 말 159조 3168억 원으로 전달 대비 4682억 원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여기에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도 저축은행의 중도금대출 취급을 늘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7월 109조 원가량으로 지난해 말(115조 원)보다 6조 원 이상 줄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률이 높은 대규모 수도권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중도금대출을 해주는 1금융권과 달리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오피스텔이나 중소형 개발 사업 등에 대해 대출을 해주는 편”이라며 “시중은행 관점에서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으나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중도금 대출이 부동산 PF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출이라고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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