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일하는 사람의 비중이 3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하는 노인이 비취업 고령자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도 덜 받고 건강 상태도 더 좋다고 느꼈다. 나 홀로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하듯 고령자 가구 중에서도 자녀·부부와 함께 사는 가구보다 1인 가구 비중이 36.3%로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2022년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26만 5000명, 고용률은 36.2%로 지난 10년간 6.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일본(25.1%), 스웨덴(19.2%), 미국(18.0%) 등이 뒤를 이었다.
일하는 노인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도 비교적 덜 느꼈다.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 중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5%로 비취업 고령자(21.9%)보다 15.6%포인트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중은 일하는 고령자가 34.4%로 비취업자(36.4%)보다 2.0%포인트 낮았다.
일하는 노인은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65세 이상 취업자 중 ‘향후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한 고령자는 81.9%로 비취업 노인(72.9%)보다 9.0%포인트 높았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 중에서는 일하는 고령자의 80.7%가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지 않아 비취업 고령자(67.8%)보다 12.9%포인트 높았다. 아울러 일하는 고령자 중 77.4%는 실제로 자녀와 같이 살고 있지 않아 비취업 고령자(70.7%)보다 6.7%포인트 높았다.
한편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했다. 이대로라면 2025년에 전체 인구의 20%가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5년에는 전체 인구의 30%,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40%가 고령인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 역시 올해 26.1명에서 2035년 48.6명, 2050년 78.6명으로 불어난다.
고령자 가구 549만 1000가구 중 1인 가구가 36.3%로 가장 많았다. 부부(35.3%), 부부+미혼 자녀(9.2%), 부(모)+미혼 자녀(5.5%) 순이었다.
지역별로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25.5%)이었다. 경북(23.9%), 전북(23.4%), 강원(23.3%), 부산(22.2%), 충남(20.4%)은 지역 내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었다. 한편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10.4%)이었다.
한편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 원인으로 코로나19가 암과 심장 질환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고령자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암 783.9명, 심장 질환 337.9명, 코로나19 331.3명, 폐렴이 286.8명 순이었다.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 수는 2020년 10.5명, 2021년 50.7명에서 지난해 331.3명으로 크게 늘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