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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채권 원리금 7000억 상환 실패…"前임원, 구금조사 중"

25일 공시서 40억위안 상환 실패

"前 헝다그룹 총재 등 구금 조사"

주가 이틀째 급락

헝다그룹이 지은 중국 난징에 있는 아파트 단지의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7000여억원 규모의 채권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다. 이 회사의 전직 임원들은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헝다 계열사인 헝다 부동산그룹은 전날 공시에서 “25일까지 지급해야 할 역내 채권에 대한 원금·이자 40억위안(약 7327억원)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채무 상환을 피하지 않는다는 기본 전제 하에 적극적으로 채권단과 협상하고 조속히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법에 따라 채권단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 차이신은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그룹 총재(CEO)를 지낸 샤하이쥔과 헝다그룹 수석재무관(CFO)를 지낸 판다룽이 재무 조작 관련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예금 관련 의혹에 휩싸여 사임한 상태다. 차이신은 당국이 헝다그룹 및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 다수를 상대로 자금 운용상의 위법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헝다는 25~26일로 예정됐던 해외 채권단 회의를 취소하고 기존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공시했다. 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고 채권단과 합의했는데, 새 합의가 없다면 해외 채권단은 회사를 청산할 수 있다. 당장 헝다는 다음 달 30일 홍콩 법원에서 회사 청산 여부 결정을 위한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에 25일 전 거래일보다 21.8% 급락해 장을 마감한 헝다의 주가는 26일에도 장중 6% 가까이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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