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미국의 '스마트 윈도(Smart window)' 기술 기업인 할리오에 7000만 달러(약 948억 원)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스마트 윈도 기반의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생분해 소재와 함께 친환경 사업의 양대 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SKC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할리오에 최대 7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스마트 윈도는 전기를 이용해 건물 유리를 변색시켜 태양광 및 태양열 투과율을 조정하는 친환경 솔루션이다. 더운 날씨에는 유리의 색깔이 진해지며 햇볕 유입을 줄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투명한 유리로 바꿔 난방효율을 높인다.
겉보기에는 일반 유리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양, 음극의 변색층과 전해질 등 배터리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기술 기반 제품이다. 상업용 빌딩에 일반 유리 대신 스마트 윈도를 적용하면 전기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각각 최대 40% 이상 줄일 수 있다. 제로(0) 에너지 빌딩을 의무화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2030년까지 연평균 44%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할리오는 유리 기반의 스마트 윈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SKC는 이번 투자로 유리와 필름 기반의 스마트 윈도 솔루션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앞서 SKC는 스마트 윈도를 친환경 유망 사업으로 선정하고 2018년부터 유리에 부착할 수 있는 필름 기반 제품의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필름 기반 스마트 윈도는 유리 기반 제품과는 달리 기존 건축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변색 속도 등에서는 유리 기반 제품이 비교적 우월하다.
SKC는 할리오와 협업을 통해 필름 기반 스마트 윈도 제품의 성능을 더욱 개선하고 유리·필름 기반 제품을 통합한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해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 SKC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할리오의 생산성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스마트 윈도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에 공장을 건립 중인 생분해 소재에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더해 친환경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