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보이스피싱 신고 절차와 피해 구제가 대폭 간소화된다. 정부는 보이스피싱 신고를 전화는 112, 인터넷은 ‘보이스피싱지킴이’ 사이트로 일원화하고 사건 처리부터 피해 구제까지 ‘원스톱’ 처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를 개소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 정부 관계자 및 통신·금융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112 신고 건수는 일평균 1000건으로, 2021년엔 피해액이 7744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범행 과정에서 다양한 금융·통신 수단이 활용된다는 이유로 부처·기관별 신고·조치 창구를 각각 운영해, 국민이 직적 신고처를 찾아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불편 및 신고 포기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립 이유를 밝혔다.
통한센터 설치에 따라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112에 신고하기만 하면 사건 접수뿐만 아니라 악성 애플리케이션 차단, 피해 구제(지급정지) 등을 한 번에 처리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정부는 범죄조직 검거 시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분석·추적해 여죄의 단서로 활용하는 등 조직적 범죄에 대해 더욱 엄정한 처벌이 가능하겠다는 기대도 내놨다. 이를 위해 통합센터는 예방-대비-대응-사후관리 등 범정부 대응 4단계 프로세스를 운영하며 악성앱 스미싱 등 신종수법에 대응할 예정이다.
센터장은 경찰청 총경이 맡으며, 규모는 경찰관 11명, 금융감독원 3명, 파견 인력 등을 포함해 총 26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향후 추가 상담원 및 데이터 분석·대응 인력 증원을 추진한단 계획이다. 운영 시간은 신고·상담이 집중되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통합신고대응센터가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 실장은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TF)는 통합센터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즉각적·실효적인 대책이 현장에 즉시 반영되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 직후에는 보이스피싱 범죄 민·관 공동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정부는 삼성전자, 이동통신3사, 은행연합회와 통신·금융 분야 협업사항을 공동 발굴·추진하고, 피해확산 방지를 위한 업무지원 및 정보 공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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