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려면 전통적인 강점을 가진 제조업에서 길을 찾아야 합니다.”
김성민 티에스엔랩 대표는 22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엔비디아 등 수조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 틈바구니에서 한국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2회 빅바이스몰(Big by Small)포럼에서 ‘실시간 AI가 산업을 이끈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라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며 국내 AI 기업이 집중해야 할 분야로는 ‘산업용 AI’와 ‘AIoT(인공지능융합기술)’를 꼽았다. 그는 산업용 AI 분야가 단일제품·대량생산 시장은 아니지만 한국 기업들이 파편화된 각각의 시장에서 맞춤화 전략을 통해 AI를 개발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1년 설립한 티에스엔랩은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의 실시간 통신 표준 중 시간민감성네트워킹(TSN·Time Sensitive Networking)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한 스타트업이다. 나아가 내년 초 실시간 통신기술에 AI를 접목한 ‘TSN+AI 칩’을 출시해 자동차, 철도,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대용량 실시간 통신과 센서 간 상호운용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기술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티에스엔랩은 10대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지원부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딥테크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선정됐다.
한국국방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연구원을 거친 김 대표는 “실시간 통신에 AI를 접목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해외에 의존하는 오픈소스와 관련된 기술의 국산화를 이루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활용성을 늘려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백필호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이사, 안광욱 BMK 대표, 장준영 리브위드 대표, 전영범 박사, 허권민 스미다북스토어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