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올 4분기부터 최첨단 D램 고정 거래 가격 반등으로 메모리 ‘업턴’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두 회사의 주요 고객인 데이터센터 회사들이 묵혀둔 재고를 털어내고 D램 구매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선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달 19일 D램 가격 전망 리포트를 내고 최첨단 DDR5 16기가비트(Gb) D램의 월별 고정 거래 가격 예상치를 공개했다. 트렌드포스는 9월 DDR5 D램 한 개당 3.47달러로 예상되는 고정 거래 가격이 다음 달 3.72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새 약 7.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DDR5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내년 1월 4달러 선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돌입해 연말 4.61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 측은 범용으로 쓰이는 DDR4 D램 가격도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 반등을 예측했다. DDR4 8Gb D램의 칩당 고정 거래 가격은 올 4분기 1.29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액수를 기록했다가 내년 1월에 1.35달러로 오른 뒤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이 대형 고객사에 D램을 납품할 때 적용하는 가격이다. 대형 고객사의 주문 수량이 시장에서 적잖은 양을 차지하기 때문에 고정 거래 가격 등락은 메모리 제조사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대형 고객사들이 D램을 소비하지 않고 재고를 쌓아 놓자 고정 거래 가격은 올해 들어 뚝뚝 떨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수조 원대 적자를 본 주요한 이유였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 회사들이 수요·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진행한 감산 전략 △올해 내내 있었던 대형 고객사들의 메모리 재고 소진 등은 고정 거래 가격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년 만에 데이터센터 고객사에 일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주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1월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는 16주 수준에서 이번 달 8주로 절반 감소하며 정상 수준에 진입해 4분기부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주문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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