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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싹쓸이 신화 재연할까…남녀 골프 힘찬 티샷[항저우AG]

28일 서호 국제 골프코스서 1라운드

PGA 듀오 임성재·김시우 앞세운 남자

여고 3인방은 中인뤄닝에 패기로 맞서

항저우 서호 국제골프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는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 선수들. 사진 제공=대한골프협회




남자 골프 대표팀의 임성재(왼쪽)와 김시우. 사진 제공=대한체육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골프 개인·단체전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대표팀 선수들은 그저 앳돼 보이기만 했다. 남자부 김민휘와 이경훈, 여자부 김현수와 김지희 등 전원이 아마추어 국가대표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관록이 읽힌다. 남자 대표팀 주축 듀오인 임성재(25)와 김시우(28)는 둘이 합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승수가 6승이다. 임성재 2승, 김시우 4승이다.

28일부터 나흘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부터는 올림픽처럼 프로 골퍼들에게 문을 열었다. 한국 남자는 임성재, 김시우에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조우영(22), 장유빈(21)으로 팀을 꾸렸다. 조우영과 장유빈도 ‘무늬만 아마’다. 간간이 초대 받은 한국프로골프(KPGA) 정규 투어 대회에서 올 시즌 1승씩을 거뒀다. ‘프로 잡는 아마’다.



한국 골프는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싹쓸이 신화를 썼다. 하지만 2014년 인천 대회 박결의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끝으로 금맥이 끊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자 개인전 은메달(오승택)과 여자 단체 은메달, 남자 단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표팀은 9년 만의 금맥 캐기와 13년 만의 금메달 4개 싹쓸이에 도전한다.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에 해당 사항이 없는 여자부는 전원 여고생 아마추어로 구성됐지만 역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대회에서 프로 언니들과 대등하게 맞섰던 특급 기대주들이다. 임지유(18), 유현조(18), 김민솔(17)이 나선다.

남녀부 모두 경계 대상 중에 홈 코스 이점을 안은 중국이 있다. 남자는 DP월드 투어(유러피언 투어) 통산 4승의 우아순이 위협적이다. 지난해 3월 케냐 오픈에서 4년 만에 투어 4승째를 거뒀다. 여자는 호화 군단이라 할 만하다. 최근 세계 랭킹 1위를 찍어본 인뤄닝(현재 2위)과 세계 13위 린시위에 올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류위로 꾸려졌다. 인뤄닝은 LPGA 투어에 거센 중국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투어 2년 차인 올해 2승을 한꺼번에 올렸고 그중 1승은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이다.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LPGA 투어 대회에서도 3위를 했다. 젠베이윈(대만), 아디티 아쇼크(인도) 등도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임지유는 “LPGA 투어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만 욕심 내지 않고 우리 플레이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아마추어지만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일 결전지에 입성한 대표팀은 27일까지 이틀간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시안게임 골프는 참가국 수준을 고려해 코스 난도를 ‘중’ 정도로 맞춘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경험을 통해 초반 라운드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다는 임성재와 김시우는 첫날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자부는 최근 LIV 골프 대회에서 준우승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아시안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나온 품 사크산신(태국) 등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1라운드 선두권 차지가 금메달의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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