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예대금리 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저축성 수신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잔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 차(이하 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2.28%포인트로 7월(2.32%포인트) 대비 0.04%포인트 축소됐다. KB국민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예대금리 차(2.49%포인트)를 보였으며 NH농협은행(2.39%포인트), 신한은행(2.34%포인트), 우리은행(2.16%포인트), 하나은행(2.05%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대출금리는 시중은행 가운데 높지 않은 수준이나 개인 고객 수가 많은 영향으로 총예금 가운데 결제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총수신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에 따라 잔액 예대금리 차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잔액 기준 예대금리 차도 5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이 2.68%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농협은행(2.59%포인트), 신한은행(2.51%포인트), 우리은행(2.46%포인트), 하나은행(2.37%포인트) 순이었다. 농협은행의 경우 정부 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다. 이에 상대적으로 예대금리 차가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을 제외한 제주·대구·경남은행의 예대금리 차가 축소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5대 은행 중 예대금리 차가 가장 작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0.72%포인트였다. 이어 신한은행(0.90%포인트), 우리은행(0.99%포인트), 국민은행(0.92%포인트), 농협은행(1.11%포인트) 순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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