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노바 카호우카댐 복구를 추진한다.
27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25~26일(현지 시간) 물·에너지·도시 등 분야별 실무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 같은 내용의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필두로 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원팀 코리아)이 6대 프로젝트를 선정해 최우선 추진하겠다고 공개한 지 열흘 만이다. 원팀 코리아 참여 기업 중 최초로 우크라이나 중앙 및 지방정부, 공공기관과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6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카호우카댐 복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자원공사를 콕 집어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이번 MOU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현지 수력 댐 운영 공공기관인 UHE와 수자원 시설 재건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선다. 이어 병원·학교 등 깨끗한 식수에 대한 요구가 큰 4~5곳을 대상으로 선정해 3만 5000여 명이 마실 수 있는 정수 처리 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헤르손주는 카호우카댐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수자원공사는 전쟁으로 직접 접근이 어려운 현지 상황을 고려해 위성사진을 활용한 카호우카댐 현황 분석 및 기초 조사, 유사 규모 댐 전문가 파견 등 재건 방안을 제안했다. 높이 30m, 길이 3.2㎞의 카호우카댐은 1965년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의 일부로 건설됐다. 저수량은 18㎦로 한국 충주호의 6.7배 규모다.
수자원공사는 재건 자금 조달 방안도 마련해 놨다. 앞서 윤 사장은 22일 영국 런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본사에서 EBRD와 국내 공공기관 간 첫 금융 MOU를 맺으며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EBR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투자 플랫폼을 설립한 바 있다. 윤 사장은 “우리 기업이 재건 사업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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