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떨어졌던 테마파크 입장객 수가 올해 중에 팬데믹 이전과 맞먹는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국내 대부분의 테마파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치를 뛰어넘는 입장객 회복세를 보여준 가운데 하반기에도 추석 연휴와 가을 나들이철, 연말 등 대목을 맞아 더욱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의 2022년 상반기의 입장객 수는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79%와 63%의 회복률을 보였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상위 10개 테마파크의 평균(65%)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밖에 한국민속촌, 경주월드도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51%와 88%의 견조한 회복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랜드와 입장객 회복률은 103%, 104%를 기록해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방에 위치한 테마파크의 회복세가 빠른 이유가 코로나19로 인한 인파 밀집 회피 경향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회복세는 팬데믹 시기 동안 억눌렸던 수요의 폭발과 함께 테마파크 업계의 재부흥 노력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글로벌 상위 25개 테마파크 입장객 수는 2019년 2억 5400만명에서 2020년 8400만명으로 67% 폭락한 뒤 전 세계적으로 일상회복이 진행되면서 빠르게 반등하는 모양새다. 한국 역시 동아시아 지역 내에서는 비교적 방역 규제가 빠르게 완화돼 2019년 대비 2022년 회복률이 아·태평양 평균을 상회했다. 국내 전체 테마파크 입장객 수는 2020년 최저점을 찍은 뒤 빠르게 반등했으며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는 지난해 세계 테마파크 상위 20위권(입장객 수 기준)에 각각 15위, 19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보고서는 현 회복 추세를 고려했을 때 올해 방문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G마켓 역시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호텔 숙박권이나 에버랜드 이용권 등 연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 판매율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가 8월부터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한 점도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다만 장기적인 전망에 있어서는 청소년 인구의 급감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 부족 등의 한계 요인이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앞선 코로나19 시기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해외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며 직격타를 맞은 만큼 내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에 보고서는 질적·양적으로 성공적인 외국인 유치 전략과 더불어 성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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