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때마다 전기차 운전자들의 고민은 충전소 찾기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충전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충전난민이란 용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올해 추석에도 오랜 시간 충전을 기다리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난해 가장 붐볐던 전기차 충전소를 방문하는 건 주의할 필요가 있다.
29일 전기차 충전정보 전문 스타트업 ‘소프트베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전기차로 가장 붐볐던 고속도로 휴게소는 양평 방향 문경휴게소로 나타났다. 주소는 경상북도 문경시 중부내륙고속도로 174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이핏(E-pit) 충전소가 조성돼있으며 급속 충전기 6대가 설치됐다. 350kW(킬로와트) 초급속 충전기 4대와 100kW 충전기 2대가 있다.
2위는 서울 방향 군산휴게소였다. 주소는 전라북도 군산시 나포면 서해안고속도로 148다. 마찬가지로 이핏 충전소에 급속 충전기 6대가 운영되고 있다. 3위는 부산 방향 칠곡휴게소로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경부고속도로 159에 위치해 있다. 이핏 충전소에서 급속 충전기 6대를 뒀다. 군산휴게소와 칠곡휴게소 내 충전기 구성은 문경휴게소와 동일하다.
4위는 부산 방향 진영휴게소다.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하계로96번길 94-4에 들어서 있다. 에버온과 SG생활안전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에는 200kW 충전기가 20대, 100kW 충전기가 8대 있다. 50kW 충전기도 1대 있다.
5위는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였으며 6위는 부산 방향 함안휴게소로 조사됐다. 7위와 8위는 각각 서울 방향 내린천휴게소와 부산 방향 안성휴게소가 차지했다. 9위는 순천 방향 문산휴게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휴게소엔 이핏 충전소가 마련돼 있다. 350kW(킬로와트) 초급속 충전기 4대와 100kW 충전기 2대가 설치돼 있다.
마지막 10위는 상하행 행담도휴게소로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 서해안고속도로 275에 들어서 있다. GS칼텍스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급속 충전기 4대를 운영했다가 올해부터 SK시그넷의 급속 충전기 16대를 새로 추가했다.
이들 충전소 가운데 평소보다 추석에 이용량이 크게 늘어난 곳은 서울 방향 군산휴게소였다. 지난해 추석 당시 충전 횟수는 평소 대비 158% 증가했다. 다음으로 양평 방향 문경휴게소와 부산 방향 함안휴게소는 각각 68%, 64%씩 늘었다.
이에 충전소 혼잡을 피할 수 있는 서비스가 주목된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일렉배리(elecvery)를 운영하는 티비유는 28~29일 이동형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티비유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전기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휴게소에서 전기차 급속 충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운전자들의 귀성길 충전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급속 충전서비스는 옥산휴게소 부산 방향(하행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 차량을 휴게소에 배치하는 것으로 별도 충전기 설치 없이 신규 충전 인프라 도입이 가능한 이동형 급속 충전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추석 때 전기차 충전소가 혼잡해질수록 운전자의 매너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소프트베리는 한국도로공사와 손잡고 이번 추석에 ‘전기차충전 매너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지켜야 할 매너로는 △급속 충전 시간은 다음 이용자를 위해 최대 40분 또는 80%만 충전하기 △충전이 끝나면 자리 비우기 △충전 중인 다른 차의 커넥터를 함부로 뽑지 않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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