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건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손실이 최대 2조 8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만기가 예정된 PF 익스포저 가운데 손실 규모는 1조 4000억 원에서 최대 2조 8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23개 증권사가 보유한 PF 익스포저(대출채권+채무보증) 24조 원 중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하는 익스포저는 전체의 50% 수준인 11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향후 1년 간 브릿지론 만기가 집중돼 있는 만큼 부실 확대 여부를 집중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익스포저 가운데 브릿지론은 7조 3000억 원이다. 이는 전체 브릿지론 익스포저(8조 원)의 90%에 해당하는 규모다.
PF 사업 부실 증가로 신용위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6월 말 기준 23개 증권사 요주의이하자산은 6조 원, 고정이하자산은 3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정효섭 금융2실 책임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재무부담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중대형사와 중소형사는 PF 손실로 인한 재무부담 수준과 대응력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에 연체율도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15.9%(8404억 원)였던 연체율은 2분기 말 17.3%(9492억 원)로 1.4%포인트 올랐다. 2021년 말 3.7%에 불과했던 연체율이 두 자릿수로 급등한 것이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율도 20%를 넘겼다. 지난 2021년 말 5.7%였던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지난해 말 14.8%, 올 1분기 말 19.8%로 지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6월 말 21.8%까지 급증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건전성은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증권사의 높은 연체율이 부실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업장별 현장점검을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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