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뛰자…정부 '업계, 소비자 부담 줄여야'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단체, 생산자단체, 유업계, 유통 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우유 가격 동향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국산 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지 않으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지금처럼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할인 행사, 묶음 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1일부터 흰우유와 유제품 등의 원료인 원유 가격이 오르자 서울우유협동조합·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유업체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흰우유 제품(1ℓ 기준)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3000원에 근접했고 편의점은 3000원을 넘게 됐다.

이에 농협 하나로마트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로 묶음 판매와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유를 원료로 쓰는 아이스크림·빵·과자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농식품부는 우유 값 상승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원유나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과자의 경우 유제품 원료 비중이 5% 안쪽인 만큼 생산단가 인상 압력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