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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추락에…'월가 공포지수' 담은 ETF 폭등

美 상장 VIX ETF, 하루새 최대 18%↑

9월 FOMC 이후 40% 넘게 오르기도


미국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며 글로벌 증시의 공포 심리가 확산하자 이를 반영한 변동성지수(VIX) ETF는 하루 만에 최대 2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며 폭등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4일 코스콤에 따르면 미국 상장 ETF인 ‘2X 롱 VIX 퓨처스(티커명 UVIX)’는 3일(현지 시간) 4.17달러에 마감해 미국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일간 수익률(18.47%)을 올렸다. 이 상품은 VIX 지수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1.5배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숏텀 퓨처스(UVXY)’ 역시 13.96%나 급등했다. 국내 상장된 VIX 추종 상장지수증권(ETN) 5종(인버스 제외)도 이날 최소 6.77%에서 최대 9.01%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VIX가 전날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면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도 높은 성과를 낸 것이다. VIX는 3일 전장 대비 12.32% 치솟은 19.78에 마감해 5월 28일(20.6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수익률)가 4.8%를 넘어서자 위험자산을 거래하는 증시 투자자의 공포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VIX는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계속 오름세다. 이로 인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UVIX와 UVXY는 각각 41.2%, 31.3% 치솟았다. 높은 수익률을 눈여겨본 서학개미들은 최근 단기간에 UVIX를 1273만 달러(173억 5735만 원)어치 매수하며 관심을 높이고 있다.





VIX는 미국의 대표 주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옵션 변동성을 기초로 한다. 주식을 산 투자자의 위기감을 반영해 흔히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린다. 통상 20 미만이면 시장이 안정적인 것으로, 그 이상이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VIX 지수가 상승 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8월부터 10월까지 VIX가 우상향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올해 역시 11월 FOMC가 예정돼 있고 11월 중순까지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남아 있어 계절성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VIX지수는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또 VIX 투자 ETF는 매도 금액의 10%를 원천징수하는 공개거래파트너십(PTP) 과세 대상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TF 총보수 역시 UVIX, UVXY가 각각 연 0.95%, 1.77%로 매우 높은 편이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VIX ETF는 시장 급락이 예상될 때나 위험 분산이 필요할 때 단기적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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