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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덕 생산증가폭 30개월來 최대지만…경기 반등 여부 불투명

◆8월 산업활동동향

산업생산 2.2%↑…반도체 13.4%↑

정부 "3분기 제조업 중심 회복"

소비 위축·고금리·고유가 변수로





8월 우리나라 산업생산이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를 필두로 제조업 생산이 5%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8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2% 늘어났다. 2021년 2월(2.3%)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증가했다.

반도체가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3.4% 늘어 3월(30.9%)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도 8.3% 늘어나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계장비 역시 반도체 장비 생산 호조에 9.7% 늘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5.5% 증가했다. 2020년 6월(6.4%) 이후로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한 73.4%를 나타내며 지난해 8월(7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업(4.4%), 공공행정(2.5%), 서비스업(0.3%)도 전월보다 생산량이 늘었다.

이번 발표는 정부가 내놓았던 경기 상저하고 진단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정부는 반도체 생산이 3분기부터 반등한다는 전제 하에 하반기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견지해왔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광공업 생산 증가세를 거론하며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 회복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월 16.4%까지 떨어졌던 수출 감소율(전년 동월 대비)은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달 4.4%까지 줄었다.

하지만 상저하고를 단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소비·투자가 아직 온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줄어들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내구재 소비가 1.1%, 준내구재 판매가 0.6%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로는 3.6% 늘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9% 줄었다.

고금리·고유가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이 늘었다고 해도 소비 감소세가 상존하고 있어 상저하고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며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이라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감소한 99.4로 집계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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