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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주식 급락만이 국채금리 상승 멈출 수 있다"

"채권 랠리 이끌 마법 수준 금리 없어"

양적긴축·美 재정적자에 日 수요도 시들

美 국채금리 구조적 상승 압력

결국 주식 하락해야 채권 매력 부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채, 채권 금리가 급등해 시장은 흔들고 있는 가운데 주식 급락만이 금리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로 인해 채권의 매력이 살아나지 않는 한 글로벌 채권 가격은 계속 하락(금리 상승)할 운명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자동적으로 채권 시장 랠리를 이끌어 낼 만한 마법같은 수준의 금리는 없다”며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이 랠리를 펼칠 수 있는 한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위험자산이 몇 주 안에 급격히 하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채권 금리 상승은 결국 주식 등 위험자산이 급격히 하락해 채권으로 돈이 몰릴 때(채권 가격 상승 및 금리 하락)에서야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일 4.735%로 전 거래일보다 7bp(1bp=0.01%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새롭게 '유럽의 병자' 취급을 받고 있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3일 2.96%까지 올라 201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역시 4.8%대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의 초저금리로 각국 정부는 막대한 빚을 내 재정을 풀어왔는데, 금리가 오르며 정부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정크 본드 금리도 오르며 부실 회사의 도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미국 국채금리가 구조적인 요인으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게 바클레이스의 진단이다. 바클레이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유 국채를 시장에 파는 양적긴축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내놓은 국채 매물이 시장에 쌓이며 국채 가격의 하락 및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야기다. 보고서는 또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늘면서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채권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결국 다른 나라 국채,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반면 미 국채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는 “해외 최대 국채 보유자인 일본 투자자들이 일본 내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국채보다 일본 국채 등 일본 자산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바클레이스는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 결국 채권 시장의 운명은 주식의 손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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