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051900)에 대해 보수적 실적 전망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52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조 8200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 감소한 1495억 원으로 추산했다. 시장 전망치 대비 6% 낮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과 데일리 뷰티(치약·샴푸 등) 부문이 중국 소비자에 어필하고 있지 못하고 있고 중국의 대안이 돼야 할 일본과 미국에서도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올해 말까지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뾰족한 턴어라운드 방안이 없어 보수적 실적 전망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화장품 부문은 내년에야 면세점 채널 매출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역성장한 북미와 일본에서도 연내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가 브랜드 ‘후’(Whoo)를 리뉴얼하고 마케팅 투자를 확대해도 가성비 선호 환경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국내외에서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한 다수의 중저가 브랜드 중에는 아직 확실히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홈케어·데일리 뷰티와 음료 사업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 영향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투자의견은 지난해 5월부터 제시한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8만 원으로 내려 잡았다. 중립은 매도 리포트가 거의 나오지 않는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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