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경기에 덜 민감하고 연말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105560)이 이날 4.10% 오른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055550)(3.06%), 하나금융지주(086790)(4.65%), 우리금융지주(316140)(2.75%), 기업은행(024110)(2.71%), JB금융지주(175330)(4.96%), DGB금융지주(139130)(3.25%), BNK금융지주(138930)(1.92%), 제주은행(006220)(0.82%), 카카오뱅크(323410)(2.20%) 등 대다수 은행 관련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업과 코스피 200 금융 지수도 각각 1.40%, 2.44% 뛰어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이날 2408.73으로 마감해 상승률이 0.21%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은행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전체에서 3000억 원 이상 팔아치우면서도 하나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DGB금융 등은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리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 투자가들도 KB금융과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은행주가 이날 가파르게 오른 것은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자 경기 방어주 성격과 고배당 성향을 모두 갖춘 업종에 저가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주는 올 3분기 코스피 지수가 3.87% 하락하는 와중에도 상당수가 7% 안팎 상승하며 꿋꿋이 버텼다.
대다수 종목의 주가가 긴축 공포가 불거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는 얘기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각 은행의 올 해 배당수익률을 8~9% 선으로 내다봤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미한 대출 성장률과 경기 불확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의 악재는 은행주에 이미 반영됐다” 며 “은행 업종은 경기가 불확실할 때에도 견고한 이익을 부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금리 상승기의 방어주” 라며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금융 회사의 배당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주주환원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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