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두산 주가가 폭락하자 주식 43억 원어치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은 6일 박 회장이 전날 3만 112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9만 1800원) 기준 28억 5682만 원 규모다. 박지원 두산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박 회장 장녀인 상민 씨도 각각 1만 5610주(14억 3300만 원)와 1039주(9538만 원)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오너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37.75%에서 37.97%로 늘었다.
두산 주가는 전날 19.40% 급락하며 9만 1800원에 마감했다. 두산은 이날도 추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4.03% 내린 8만810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인 두산우(-22.69%), 두산2우B(-19.01%) 역시 전날 20% 안팎 급락했다.
두산로보틱스가 전날 상장하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앞서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5일에는 16만 6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회사 상장에 따른 ‘더블카운팅(중복계산)’ 우려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상장으로 지주사의 기업가치가 훼손된 사례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산측은 최고 경영진이 나서 지분을 추가 매수한 것은 대주주로서 회사 성장과 기업가치 증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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