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각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코스닥 상장사 엠아이텍(179290)이 다시 새 주인을 찾아나섰다. 엠아이텍은 지난해 6월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 기업 보스턴사이언티픽과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기업결합 승인의 문턱을 넘지 못해 불발됐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엠아이텍의 모회사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최근 엠아이텍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원매자들을 물색하고 있다. 한 차례 동종 기업에 매각을 시도했다가 경쟁 제한성 우려로 불발된 만큼 이번에는 독과점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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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아이텍은 비혈관용 스텐트와 비뇨기과 쇄석기, 혈당 측정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다. 주요 제품은 담도·식도·대장 등 소화기 내과용 스텐트다. 모회사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은 투자 전문 회사로 2016년 동아쏘시오그룹으로부터 엠아이텍 지분 98.96%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복수의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매출의 70% 이상을 엠아이텍이 차지하고 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 기업 보스턴사이언티픽에 엠아이텍 경영권 지분 63.9%를 2912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일부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얻지 못해 거래가 무산됐다. 이후 보스턴사이언티픽에 엠아이텍 지분 9.9%를 461억 원에 매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보스턴사이언티픽의 인수가인 3000억 원 안팎에 매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아이텍은 1991년 수호메디테크로 출범해 199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국내 최초로 체내 혈관 및 기관에 사용하는 비혈관용 스텐트를 개발·생산하며 입지를 다졌고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일본 등 60개 넘는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엠아이텍의 지난해 매출은 606억 원, 영업이익은 203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20%, 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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