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고금리 쇼크에 글로벌 채권 시장이 요동치면서 지난달 국내 국채금리도 4%대를 돌파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개인과 외국인 모두 채권 투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 회사채 시장만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와 높아진 자금조달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3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월 말 대비 20.9bp(1bp는 0.01%포인트) 오른 4.030%를 기록했다.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지난달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향후 금리전망)를 상향하며 고금리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길어질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유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진 것도 한 몫을 했다.
시장 불안이 가중되며 개인투자자들은 9월 총 2조 7000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는 데 그쳤다.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이 3조 원 밑으로 주저앉은 건 지난 3월(2조 9933억 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총 8조 3000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연중 최고치였던 5월(17조 400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특수채·통안증권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6조 8000억 원 감소한 75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은 전월대비 4조 1000억 원 급증한 8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들어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까지 지난달 대비 소폭 확대되며 회사채의 금리 매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들 사이에서 연말을 앞두고 선제적인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진 것도 회사채 발행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도 총 2조 56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8120억 원 증가했다. 전체 참여금액은 6조 5730억 원 급증한 9조 2610억원을 기록했다. 참여율(수요예측금액 대비 수요예측 참여금액의 비중)은 361.8%로 전년 동월 대비 208.0%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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