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 노조 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GM·포드의 캐나다 내 파업은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역시 장기 파업에 나섰던 할리우드 영화·방송 작가 노조도 협상을 마치고 일터로 복귀했다. 이제 시선은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을 향하지만, 볼보 자회사 ‘맥 트럭’이 파업에 동참하며 미국 자동차 업계 내 노사분쟁은 더욱 격화하는 구도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캐나다 자동차 노조인 ‘유니포’와 단체협약을 잠정 타결했다. 캐나다 GM 노동자 4300명이 파업에 나선지 13시간 만이다. 협약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유니포가 포드와 타결한 내용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드와 유니포는 3년간 총 15% 임금 인상과 연금 확대 등에 합의했다.
이번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은 GM 픽업트럭 ‘실버라도’ 조립 공장과 엔진 제조 공장, 부품 공급센터 등에서 일하고 있었다. 북미에서 픽업트럭 인기가 높은데다, 한달 가까이 이어진 미국 내 UAW 파업에 부담이 가중된 GM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평가다.
같은날 5개월 이상 파업을 벌여온 미국작가조합(WGA)도 조합원 99%의 찬성으로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 노동계약을 비준했다. 148일 간 이어진 1만1500명에 달하는 할리우드 작가 파업이 공식 종료된 것이다. 새 계약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본에 대한 작가의 권리와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등이 담겼다. 아직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관련 업계는 SAG-AFTRA의 파업도 조만간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것은 이번 파업 중 가장 규모가 큰 UAW다. UAW 소속 2만5000명의 노동자들은 GM·포드·스텔란티스의 5개 공장과 38개 부품·유통센터에서 파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전날 볼보 자회사이자 트럭 제조사인 ‘맥 트럭’ 노동자 400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UAW 측은 4년간 3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자동차 회사들은 20~23% 선의 인상을 제안하고 있다. UAW 요구 사항은 캐나다 유니포의 ‘3년 15%’와도 격차가 커 협상에 난항이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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