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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분기 영업익 40% 급등…벌써 작년실적 '훌쩍'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영업익 7312억 '역대 최대'

 유럽수요 둔화 등 악재에도

 증권가 전망치 크게 웃돌아

 주력시장인 북미 성장 발판

 신공장 늘려 실적 고공행진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인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개 분기 만에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었다.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을 깨고 3분기에만 역대 분기 최대인 7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 공장의 안정적인 신증설과 수율 향상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늘어난 731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2021년 2분기(7243억 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6900억 원)도 웃돌았다. 매출은 8조 2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 3개 분기 만에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모두 경신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5조 7441억 원, 영업이익은 1조 8250억 원으로 2022년 총매출(25조 5986억 원)과 영업이익(1조 2137억 원)을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증권가의 우려와 달리 고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던 배경에는 주력 시장인 북미 전기차 판매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하반기 들어 유럽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판매가와 연동된 리튬 등 메탈 가격의 인하의 여파로 실적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로는 7.5% 늘었지만 전 분기(8조 7735억 원)와 견줘 6.3% 감소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앞세워 유럽 시장의 부진과 판매가 하락을 이겨냈다. 북미 시장의 전기차 판매 확대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영업이익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세제 혜택은 2155억 원에 이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일부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수요 약세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지속돼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며 “북미 지역 생산 공장의 안정적 신증설 및 수율 향상 등이 이번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단독 공장 2개, 합작법인 공장 6개를 운영 또는 짓고 있다.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북미 지역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가장 큰 시장이다. 북미에서만 현재 2개의 단독 공장과 6개의 합작 공장을 운영·건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도요타와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총 4조 원(약 30억 달러)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2026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생산능력은 총 342GWh(기가와트시)로 늘어난다. 전기차 약 427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지배력 확대 외에도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과 제품 경쟁력 차별화 등을 통해 목표 시장별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한다. 주요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값은 올해 전저점 수준으로 내려와 있고 계절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CATL과 미국 포드의 배터리 협력이 일시 중단되는 등 중국 배터리 회사들의 미국 진출 우려도 완화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이 큰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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