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를 앞두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글로벌 연대와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인터뷰에서 “보호주의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전기차와 다른 기술에서 한국의 핵심적인 역할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를 하나로 묶는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 도시 최종 결정을 앞두고 부산을 홍보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개최한 부산엑스포 유치 심포지엄에서도 최 회장은 “지금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등의 문제들은 한두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으며 부산 엑스포는 전세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또 “60대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이제 사회에 공헌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면서 “부산엑스포는 우리가 세계를 이끌어가는 소프트파워를 가진 선도국가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전세계를 돌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국제박람회기구(BIE)는 11월 28일 2030 엑스포 유치도시를 결정하기 전에 5번의 프레젠테이션과 1번의 심포지엄을 개최하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4번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으며 이달 9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모인 가운데 ‘왜 한국? 왜 부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11일에는 이탈리아 로마, 11월 초에는 사우디 리야드가 파리에서 심포지엄을 갖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