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과거 사모펀드(PEF) 운용사 알케미스트캐피탈을 통해 투자한 반도체 설비 및 장비사 오션브릿지를 코스닥상장사 티이엠씨에 매각하기로 했다.
오션브릿지는 12일 최대주주인 팬아시아반도체소재유한회사 지분 33.40%를 매각하는 계약을 티이엠씨와 체결했다. 팬아시아반도체소재유한회사는 알케미스트가 오션브릿지 인수를 위해 결성한 펀드로 최대주주는 SK텔레콤(59.9%)이다. 이번 매각에서 오션브릿지는 지분 가치로 약 2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알케미스트는 2020년 프로젝트 펀드(특정 인수 대상을 정해 결성하는 펀드)를 통해 오션브릿지 경영권 지분 24.2%를 약 278억 원에 인수했다. SK텔레콤은 해당 펀드에 200억 원을 출자했는데 당시 자회사였던 SK하이닉스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설립한 오션브릿지는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와 설비 및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빠른 실적 성장으로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69억 원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50억 원, 영업이익은 22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6%, 43%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인수 4년 차인 올해 오션브릿지 매각을 결정했고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특수 가스와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티이엠씨와의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티이엠씨도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인수 시너지가 충분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티이엠씨는 이번 오션브릿지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인 에벤투스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에벤투스는파트너스는 티이엠씨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자금을 보태는 구조다. 에벤투스파트너스는 지난해 2차전지 장비 기업인 엠플러스·티에스아이에 투자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반도체 및 2차전지 분야의 기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