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과 GS(078930)칼텍스가 친환경 바이오 원료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를 사업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3HP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핵심 원료로 양 사가 2021년부터 함께 개발해왔다. 두 회사는 내년 1분기 중 시제품을 생산해 세계 최초로 3HP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이달 12일 서울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 공동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3HP는 식물성 유래 원료의 미생물 발효 공정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물질이다. 3HP로 만든 플라스틱은 다양한 일회용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또 3HP는 고흡수성수지(SAP),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탄소섬유 등 여러 소재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케미컬’로 주목받는다.
3HP 공동 사업 모델도 함께 검토해나가기로 했다.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동 사업 확대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양 사는 2021년 3HP 양산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고 지난해 7월 GS칼텍스 여수 공장에서 3HP 실증 플랜트를 착공했다. 최근 완공된 이 공장은 내년 1분기에 본격적인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3HP에 대한 기술 개발 시도는 있었으나 아직까지 상용·상업화된 사례는 없기 때문에 양 사의 시제품 생산은 세계 최초의 3HP 상용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양 사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2050년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양 사가 친환경 원료 개발에 협력해 순환 경제 및 탄소 저감 기여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화로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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