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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헤즈볼라 매우 똑똑" 칭찬…백악관 "제정신 아냐"

"네타냐후 준비 안됐다" 비판도

美 양당·이스라엘 등 반발 직면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한 반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칭찬해 미 정치권 안팎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2020년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살해 작전을 준비할 당시 이스라엘이 하루 전 불참을 통보한 것을 거론하며 “나는 네타냐후가 우리를 실망시킨 것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헤즈볼라에 대해 “매우 똑똑하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을 “멍청이(jerk)”라고 지칭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로 레바논과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따라 최근 나흘 연속 이스라엘군과 산발적인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 양당은 물론 이스라엘도 비판을 쏟아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파괴를 기도하는 테러리스트를 칭찬하기에 좋은 때는 결코 없다”고 밝혔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 담당 부보좌관 역시 성명에서 “위험하고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모두가 이스라엘과 어깨를 나란히 해 순수한 악에 맞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을 때리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도 “전직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스라엘군과 국민들의 사기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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