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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진화한 갤S24 "아이폰15 한판 붙자" 자신만만

◆ 갤S24, 성능 점수 공개


삼성전자가 내년에 선보일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탑재되는 두뇌칩(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성능이 아이폰 15에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4는 전작과 달리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시 자체 AP를 넣은 아이폰 15와의 ‘두뇌 싸움’이 점유율 경쟁 못지않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해진 '두뇌' 싸움
2년 만에 자체 두뇌칩 탑재
다중작업에선 오히려 3% 앞서
기존보다 이른 내년 1월 출시 전망


갤럭시 S23. 사진 제공=삼성전자




12일(현지 시간) 해외 전자 기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는 삼성전자의 신형 AP ‘엑시노스2400’을 탑재한 ‘갤럭시 S24 플러스’로 알려진 모델 ‘SM-S926B’의 벤치마크를 공개했다. 단일 작업 처리 성능인 ‘싱글코어’ 점수는 2067점, 다중 작업 처리 성능인 ‘멀티코어’는 6520점이다. 점수로 표현되는 벤치마크는 업계에서 기기의 성능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삼성전자가 성능 논란을 겪은 ‘엑시노스2200’ 이후 2년 만에 자체 AP의 부활을 꾀하는 가운데 이번 벤치마크 공개를 통해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엑시노스2400은 갤럭시 S24 기본형과 기본형의 대화면 버전인 플러스를 통해 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멀티코어로는 아이폰 15와 맞먹는 수준이다. ‘A16 바이오닉’을 AP로 장착한 ‘아이폰 15플러스’는 싱글코어 2555점과 멀티코어 6354점을 기록, 갤럭시 S24 플러스가 싱글코어는 19% 밀리지만 멀티코어는 오히려 3% 앞선다. 올해 초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넣어 출시한 전작 ‘갤럭시 S23 플러스(싱글코어 1873점, 멀티코어 4971점)’와 비교하면 성능이 각각 10%, 31% 향상됐다.

다만 업계 최고 성능으로 평가받는 ‘A17 프로’를 탑재한 ‘아이폰 15 프로(고급형)’의 싱글코어 2894점, 멀티코어 7191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15프로와 같은 고급형 제품인 ‘갤럭시 S24 울트라’에는 엑시노스2400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만을 탑재해 대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긱벤치에 함께 공개된 해당 모델(SM-S928U)은 벤치마크가 싱글코어 2234점, 멀티코어 6807점으로 엑시노스2400보다 뛰어나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 제공=삼성전자


업계와 외신은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 수성을 위해 평소보다 한 달 빠른 내년 1월에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열고 갤럭시 S24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엑시노스 데뷔뿐 아니라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를 반감시키고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올 3분기에 3조 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둬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메우는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샘모바일·폰아레나 등 정보기술(IT) 전문지들은 서울경제신문을 인용해 애플 심장부인 쿠퍼티노와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이 열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일부 외신은 구글 앱 베타버전을 분석한 결과 최근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선보인 선보인 음성 비서 AI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가 타사 스마트폰 중 갤럭시 S24에 처음으로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엑시노스2400 자체도 문자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생성형 AI를 탑재했다. 갤럭시 S24는 그밖에 5000만 화소 카메라, 12GB램 메모리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15의 국내 출시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애플 매장 ‘애플 명동’ 앞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제품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15 韓 상륙 '오픈런'
명동 매장 100여명 인파에 북적
"가벼운 티타늄 소재 장점에 구매"


한편 애플도 13일 아이폰 15를 한국에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통상 4분기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점유율에서 역전하는 시기다. 아이폰 15는 앞서 1차 출시 국가에서 발열 논란을 겪어 흥행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컸다. 서울 중구 명동의 ‘애플 명동’ 앞에는 100여 명이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 이뤘다. 첫 구매자 중 한 명인 황대성(31) 씨는 “오전 6시 20분부터 나와 1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이번 아이폰은 시리즈 처음으로 채택한 티타늄 소재 덕에 가볍다는 장점에 특히 끌려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이폰 15는 기본형·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네 가지로 구성되며 이 중 프로와 프로맥스는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입어 가벼움과 내구성을 동시에 챙겼다. 통신 3사는 지난 일주일 동안의 아이폰 15 사전예약자 수가 전작인 아이폰 14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고가 폰인 아이폰 15프로가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13일 국내에 출시돼 ‘애플 명동’ 매장에 진열된 아이폰 15.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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