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의 글로벌 원자력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30%를 훌쩍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부재한 우라늄 전문 기업 등 원자력 발전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 기업을 골고루 담은 점이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는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36.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최근 60거래일 거래량도 평균 7만 1000여 주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가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다른 원자력 발전 관련 상품과 달리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원전 밸류체인을 골고루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의 해외 투자 비중은 약 70%에 이른다. 전날 기준 미국의 우라늄 채굴 전문 기업인 카메코와 원전 부품 제조업체인 BWX 테크놀로지스를 25.2%, 20.9%씩 담고 있다. 카메코는 우라늄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자 올 들어 주가가 60% 가까이 급등했다. BWX 테크놀로지스 역시 32%가량 오르면서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의 수익률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ETF는 국내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도 10.2%를 투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원자력 발전을 활용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업체들과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가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우라늄 등 원전 원재료·부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곳곳에 60여 개의 원자로가 건설되고 있다. 폴란드, 체코 등의 국가도 추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원자력 발전 비중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고 원자력 의존도를 낮추려던 프랑스도 2035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6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유럽에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탈피, 원자력 발전 확대 기조를 꾸준히 강화할 전망”이라며 “노후 원전 대체 수요를 고려해 우라늄 채굴·가공 업체와 원전 설계, 핵심 설비 제작·공급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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