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산업 영역에서 석·박사급 ‘두뇌 인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최근 일본을 찾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우면서도 연구 역량이 우수해 ‘인재의 텃밭’으로 일본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8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현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테크 포럼’ 행사를 개최한다. 일본 현지의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행사다.
최주선 사장을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유학생들과 소통한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과 미래 비전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 참석자에 대해서는 여비와 각종 경품 등 다양한 혜택도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8~9월 도쿄대·교토대 등 일본 주요 대학 캠퍼스를 돌면서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LG화학(051910)도 6월 신학철 부회장, 김성민 최고인사책임자(CHO)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도쿄를 찾아 도쿄대·도쿄공대·교토대 등 일본 주요 7개 대학의 이공계 석·박사 40여 명을 대상으로 인재 확보 활동을 벌였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LG화학처럼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의 일원이 돼 격변하는 산업계에서 도약하는 기회를 꼭 잡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6월 도쿄대 혼고캠퍼스를 찾아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했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은 8월 도쿄대를 찾아 2차전지 소재 관련 석·박사 학생들을 만났다. LG전자(066570)는 상반기에 일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석·박사 인재 채용 과정을 진행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일본을 찾아 필기시험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내걸며 적극적인 채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활동은 첨단 핵심 인력 확보 경쟁 속에서 ‘인재 강국’인 일본의 매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소재·설비 등 분야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이 전 세계에서도 손꼽을 만큼 우수하다. 지리적으로도 한국과 가깝다 보니 미국·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비해 인재를 유치하기도 비교적 수월하다. 특히 임금의 경우 평균적으로 국내 대기업이 일본보다 더 높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점 또한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학의 연구 역량이 우수한 데다 비슷한 문화권에 속해 있어 기업들의 일본 유학생 인재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업들도 해외 인재들이 선호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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