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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자 주민들, 24시간내 떠나라" 최후통첩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초읽기

"도시서 군사작전 벌어질 것"

美 “무리한 요구” 대규모 민간인 피해 불가피

이스라엘군이 12일(현지 시간) 남부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포탄을 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 목표물에 6000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 민간인에게는 24시간 안에 가자시티 등을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1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에게 ‘24시간 내 전원 대피령’을 내림에 따라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 주말 지상군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존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CS) 전략소통조정관은 110만명에 달하는 주민에게 24시간 안에 대피하라고 통보한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민간인 피해 우려를 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가자시티에서 군사작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구역 내 모든 민간인에게 집에서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이번 사태 이후 ‘하마스 궤멸’을 외치며 매일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이스라엘군의 이날 발표는 지상전이 실제로 임박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 조직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으며 테러범들은 가자시티의 건물과 주택 아래 터널에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난민 당국은 대피령에 대해 “역겨운 심리전”이라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반대 메시지를 냈다.



유엔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체 주민(230만 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110만 명에게 24시간 이내에 가자시티 등을 떠나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유엔에 통보한 대피 대상에는 가자지구 주민뿐 아니라 현지에서 활동하는 유엔 직원, 유엔이 운영하는 가자지구 내 학교와 보건소·병원 등에 피란한 이들도 포함됐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앙운영센터와 현지에 있는 국제 직원들을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110만 명이 24시간 내 집을 떠나기는 불가능하다. 시간당 4만 명이 대피해야 하는 꼴”이라며 민간인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벌이면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수백 ㎞ 길이의 방대한 터널망을 구축했고 상당한 양의 무기와 물자를 비축해뒀다는 관측도 있다. 시가전이 격화되면 일반 시민과 하마스를 구분하기 어려워 민간인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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