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캐릭터 상품과 문구류 등을 다양하게 취급하면서 10대 초반 어린이들의 아지트로 거듭나고 있다.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10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들이 Z세대의 트렌드에 맞춘 캐릭터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GS25가 취급하고 있는 산리오·미니언즈·카카오 등 문구제품 매출은 올 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6.4%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1020세대를 겨냥해 관련 상품 구색을 크게 늘렸다”며 “집 근처 편의점에서 캐릭터 문구를 구매하는 10대들이 많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올해 캐릭터 상품에서 10대의 매출 비중이 30%이상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에서 10대 비중도 지난 2019년 3.0%에서 올해 9월 5.5%로 뛰어올랐다. CU는 짱구·원피스·코난·쿠키런·꽃카 등 다양한 캐릭터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특히 지난해 냉장 가정 간편식(HMR)으로 처음 출시한 짱구 콜라보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U 관계자는 “지난 3개월 간(7~9월) 짱구 시리즈 매출은 지난해 출시 초기 대비 65.1%나 늘었다”며 “9월 기준 냉장 밀키트 판매 순위를 보면 짱구 참치마요덮밥이 1위를 차지하는 등 1~5위 모두 짱구 캐릭터 콜라보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CU는 최근 뽀로로 애니메이션 속 북극곰 캐릭터 ‘포비’의 확장판 캐릭터 ‘포비빅’ 콜라보 빵을 출시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산리오캐릭터즈’ 디자인을 담은 세븐셀렉트 PB 과자를 선보였다. 산리오캐릭터즈 인기에 힘입어 출시 직후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 9월 매출은 8월 대비 8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브랜드 콜라보 아트워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세븐카페 컵, 여행용 캐리어, 소용량 과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출시됐다. 특히 지난 2월에 선보인 산리오 중·소형 캐리어는 출시 열흘 만에 10만 개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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