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에 장관급 인사를 파견한다. 한·중 관계 관리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18일 중국에서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분과 포럼인 해상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일대일로 포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행사다. 조 장관은 18일 출국해 해상협력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중국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이다.
올해 일대일로 포럼에는 약 130개국 대표가 참석한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 참여국에 정상급 인사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일로는 중국 본토,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를 재현해 경제·안보·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구상으로 '중국몽'의 핵심 사업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포럼에 참석한다. 한국은 일대일로 참여국이 아니다.
정부가 조 장관을 일대일로 포럼에 파견한 것은 한·중·일 정상회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연내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2019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중국은 다음달 개최되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3국 정상회의 개최 일정을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장관은 해상협력 포럼에서 부산의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국 측 협조도 타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2025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워 오션 컨퍼런스(OOC)' 홍보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OOC는 해양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회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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