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했다. 정부는 건전재정 기조가 이번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피치는 17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2012년 9월부터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다.
AA-는 피치의 신용등급 평가 체계상 4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 홍콩 등이 AA- 등급으로 분류된다.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신용등급 유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피치는 지난해 초까지 국가부채 증가세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 신용등급 전망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다만 피치는 이번 등급을 발표하며 우리 정부의 재정 분야 개선 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이번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 성장세가 회복되고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하에 재정 적자 규모도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피치는 양호한 대외건전성, 거시경제 회복력, 수출 부문 역동성 등을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꼽았다. 피치는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북한 등 지정학적 위험도 이번 등급 산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정당국은 피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대외 신인도 유지 및 강화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측은 "추경호 부총리는 피치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사에 재정 정책을 포함해 정부의 경제 분야 리스크 관리와 구조 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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