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콜S와 후시딘, 겔포스엠 등 유명 일반약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올해만 타이레놀 전 제품과 까스활명수, 원비디, 훼스탈, 게보린, 판시딜, 가그린 등 수십여 개 일반의약품 가격이 올랐다. “일반의약품 가격이 국민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정부의 압박에도 물가 상승과 원료의약품 수급이 불안해지며 원가구조가 열악해지는 상황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화약품(000020)은 도매 담당자들에 판콜S는 14%대, 후시딘 연고제는 10%대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도매 마진 등을 고려하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더 인상될 수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판콜S는 2018년 10월 이후, 후시딘은 2019년 1월 이후 4~5년 만의 첫 가격인상”이라며 “물가, 원재료 및 제반 비용 등의 상승으로 최대한 미뤄왔던 가격 인상을 부득이하게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령(003850)제약도 최근 도매업체들에 겔포스엠의 가격 인상 관련 내용을 사전 공지했다. 오는 12월 포장 변경과 약 9%대의 가격인상이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2019년 상반기 이후 4년 만이다. 보령 관계자는 “원료뿐만 아니라 포장용기 원부자재 가격까지 모두 오른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올해만 수십여 개 유명 일반약의 가격이 인상됐다. 타이레놀 전 제품과 까스활명수, 원비디, 훼스탈, 게보린, 판시딜, 가그린, 미인활, 케토톱, 정로환, 텐텐츄정, 비오킬, 잇치, 정로환, 아로나민, 노스카나겔, 치센, 카네스텐 등이 10~20% 가격을 인상됐다.
제약업계는 일반의약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저항이 예상되지만 물가상승이 계속되고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원료의약품은 수입 상위 10개국 중 절반을 중국과 인도가 차지하고 있어 국제정세에 따라 공급망 붕괴에 취약한 구조다. 특히 캡슐제, 포장용기 등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되며 공급업체도 한정돼있어 국내 제약업계는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약 가격은 소비자들이 예민할 수밖에 없고 정부도 약값 인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수익구조가 악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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