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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美 조선소 인수,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오스탈 관계자 만나 논의 진행도

해외 잠수함수주 코리아원팀 강조

"인력난은 내년 중반은 돼야 해소"





가삼현(사진) HD한국조선해양(009540) 부회장이 북미 조선소 인수나 지분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 함정 사업이나 해상풍력설치선과 같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조선소와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가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서울 ADEX 2023’에서 기자와 만나 북미 지역 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다 들여다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ADEX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가 부회장은 각계 군 인사와 잠재 바이어를 만났다.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오스탈 조선소 현지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인수에 대한 초기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은 오스탈 조선소 인수까지는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물건을 물색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국내 조선소들은 북미 지역 조선소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 지정학적 분쟁의 영향으로 함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미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상풍력설치선과 같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조선소를 통해 건조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HD한국조선해양의 경쟁사인 한화오션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 잠수함 사업 '코리아 원팀'으로 추진해야"


캐나다 해군의 디젤 잠수함 사업 등을 놓고 국내 조선 업체 간 협력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글로벌 특수선(함정)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화오션과 협력하는 ‘코리아 원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 부회장은 “사업자들끼리 의견이 맞아야 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전문가들이 공동 입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일본은 미쓰비시와 가와사키중공업이 한 팀을 꾸려 국가 대항전 성격으로 캐나다 잠수함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오션과 한 팀을 꾸리는 것은) 민감한 부분”이라며 “나중에 하다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차기 호위함 5·6번함 건조 사업 입찰을 한화오션이 따내자 HD현대중공업(329180)이 결과에 불복하며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불복 신청을 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캐나다 해군은 디젤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내년 중순이면 대략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 해군 잠수함 사업은 우리나라와 일본 조선소 간 경쟁이 유력하다. 올해 초 캐나다 해군 실무자들은 한국과 일본 조선소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올해 초부터 심화하고 있는 조선소 내 인력난 문제는 해결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가 부회장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교육 시간까지 수개월이 걸리는데 내년 중반께는 돼야 어느 정도 인력난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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