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상승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 전문 기업인 퀄리타스반도체가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6조 원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1632대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6조 2400억 원이 들어왔으며 총청약 건수는 36만 321건이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공모액 306억 원 가운데 76억 5000만 원을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하는데 배정 물량의 800배가 넘는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균등 배정 주식 수도 약 0.6주로 경쟁이 치열했다. 최소 청약 주식 수(30주) 이상 주문한 투자자 중 약 60%만 한 주를 받을 수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앞서 수요예측 때도 국내외 기관투자가 2039곳이 참여해 올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 기록을 세웠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수요예측 흥행으로 희망 가격 범위(1만 3000~1만 5000원) 상단을 약 13% 초과한 1만 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3%대 하락률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청약 흥행에 성공한 것은 퀄리타스반도체가 반도체 시장 반등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기업이다. 여러 개의 칩을 연결해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는 ‘인터커넥트’ IP가 주력 제품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IP 기업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공모 전부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신성에스티(416180)가 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공모주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도 퀄리타스반도체의 청약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전장 부품 전문 기업인 신성에스티는 이날 공모가(2만 6000원) 대비 50.19% 오른 3만 9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성에스티는 개장 직후 4만 7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2차전지 정밀 금형 부품 제조 기업 유진테크놀로지는 이달 11일부터 5영업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가격 범위(1만 2800~1만 4500원) 상단을 약 17.2% 초과한 1만 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1865곳이 참여해 9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을 통해 23~2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다음 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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