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이 강력한 탄소중립 의지를 보이면서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변곡점에 도달했습니다. 얼지 않고 불타지 않는 배터리 기술로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김주성(사진) 리베스트 대표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해외 공략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리베스트는 201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분사 창업한 2차전지 스타트업이다. 주력 제품은 부동성·난연성 배터리와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배터리다. 부동성 배터리는 영하 30도에서도 견디고 쉽게 불타지 않는 성질을 함께 지녔다. 리베스트는 2020년에는 플렉시블 배터리로, 올해는 난연성·부동성 배터리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두 차례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베스트가 개발하는 배터리는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최근 한국-스웨덴 경제협력사절단으로 스웨덴을 찾아 배터리 기술력을 알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북극에 가까운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스웨덴 국가 특성상 극저온 기후에서도 배터리 성능이 유지되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전기차 외에도 이륜 전기차, 전기 선박 시장에 대해서도 협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난연성·부동성 배터리는 전기 모빌리티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드론·물류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수요가 기대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난연성 배터리를 탑재한 ESS는 쉽게 불이 붙지 않는 강점을 살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진입하기 어려웠던 오래된 빌딩 지하에도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다”며 “플렉시블 배터리 또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관련 메타버스 기기나 스마트워치·스마트링 등 헬스케어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베스트는 올 4월 대전에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공장을 준공하고 2차전지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리베스트의 현재 인력은 70명이며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218억 원이다. 창업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창업 초기에 사무실 입주 등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아 창업에 뛰어들었다”며 “단순히 배터리 시장의 파이를 나누는 것을 넘어 기술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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