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2차 수수료 논란이 이이지는 가운데 이번엔 오픈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포 웹3(OMA3, Open Metaverse Alliance for Web3)라는 조직에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로열티 문제 해결을 위해 칼을 빼든 것이다.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발행사 유가랩스, 솔라나 NFT 거래소로 시작한 멀티 체인 NFT 마켓거래소 매직 에덴 등 OMA3의 문제의식에 공감한 기업들도 합류했다.
18일 디크립트는 OMA3가 워킹 그룹을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직은 로열티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로열티로 불리는 NFT 2차 수수료는 NFT를 초기 발행한 크리에이터에게 해당 NFT가 거래될 때마다 지급되는 수수료다. 크리에이터 로열티는 보통 2.5%에서 10% 사이로 책정돼 있다. NFT가 발행될 때 자동으로 로열티가 지급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이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 예술인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기존 2차 시장은 창작자가 충분한 보상을 받기 힘든 구조였기 때문이다.
NFT 붐이 일었던 초창기만 해도 로열티 지급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장에 접어들며 상황이 달라졌다. NFT 거래소는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없애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블러 같은 신생 거래소들은 경쟁적 수수료 정책으로 오픈씨의 입지를 뒤흔들었다. 이에 지난 8월 오픈씨도 백기를 들고 로열티 지급 중단 대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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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A3는 이 같은 움직임이 NFT 생태계와 메타버스 개발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사용자는 보유한 NFT를 여러 플랫폼을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사용자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해주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로열티라는 주장이다. OMA3 공동 창립자이자 애니모카 브랜즈를 이끌고 있는 로비 영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에이터 로열티는 공정성 원칙이나 창작자 저작권을 존중할 뿐 아니라 상호운용성의 핵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열티를 받을 수 없다면 창작자가 본인이 제작한 콘텐츠를 타인과 공유할 유인이 없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A가 본인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웹2에선 이 그림을 처음 그린 자가 A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어렵다. 이 그림이 확대 재생산돼도 A가 그에 따른 실질적 혜택을 받기 힘들다. 반면 그림을 NFT로 발행하고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인 웹3에서는 A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이러한 웹3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로열티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창작자에게 로열티가 지급되지 않는다면 기존 웹2와 다를 바가 없다는 의미다.
OMA3는 NFT 거래소를 대상으로 보편적 표준을 만들어 제시할 계획이다. 창작자 로열티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로열티 논란이 어떻게 해소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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