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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60원 턱밑…이창용 "폭풍전야라 불안"

7.8원 오른 1357.4원으로 마감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특히 강 달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6연속 동결하면서 환율은 일시적으로 1360원 턱밑까지 급등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오른 1357.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일(1363.5원) 이후 보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356원으로 출발했으나 금통위 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1359.2원까지 급등했다가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날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인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도 갈등이 해소되지 않자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연고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 장기 금리가 계속 오르는 데다 달러화 강세도 지속되는 만큼 환율이 연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시장에 중동 사태 리스크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인 2.0%포인트로 벌어진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으나 한은에서는 이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외환시장 영향을 당연히 고려하겠지만 금리 차가 2%포인트로 벌어진 것을 다시 1%포인트대로 줄여야 안전하다는 이론은 없다”며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쏟아지는 대내외 변수에 이 총재도 불안감을 완전히 감추진 못했다. 이 총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이후 지금까지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 이것이 폭풍 전야로 조용한 것인지 진짜로 어떻게 될 것인지 정말 예단하기 어렵다”며 “물가·환율·금리 등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말하고 싶지만 중동 사태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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