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가와 공산품, 식품 등 물가 전반을 점검하며 물가 상승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설탕과 소금 등 원재료 가격도 오르자 정부가 개입해 물가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18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한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한국석유공사 사장, 대한석유협회 부회장 등을 불러모아 유가 안정을 당부했습니다.
석유 시장 점검 회의는 매주 열리는 회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유가 상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날은 방 장관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산업부는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꾸려 고유가 시기를 악용한 담합 행위 등을 단속할 계획입니다.
공산품 가격 점검 회의도 열렸습니다. 산업부는 전날인 20일 장영진 1차관 주재로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한 공산품 가격 점검 회의’를 열고 관련 업계와 물가 안정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자동차산업협회와 타이어산업협회 등 주요 공산품 품목별 협회를 비롯해 편의점산업협회, 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유통 협회 관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장 차관은 “11월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 등을 통해 정부가 물가 안정 및 소비 진작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업계도 이런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주요 품목의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 하고 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20일 16개 주요 식품기업과 간담회를 열어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정부가 직접적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8월(3.4%)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월 셋째 주 기준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로 배럴 당 91.4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3.4달러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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