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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준비하자…바이든, 확전 안 된다며 언급한 '헤즈볼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으로 이동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들의 모습.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확전을 피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고위 보좌진들은 이스라엘 지도부에 헤즈볼라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잇달아 이스라엘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각각 이스라엘 방문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시 내각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헤즈볼라가 전쟁에 개입할 핑곗거리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조언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개입하는 사태를 우려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미국은 하마스, 헤즈볼라와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또 이 경우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과 미국 모두 분쟁에 끌어들일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일 때 발생할 결과들에 대해 질문하면서 두 개의 전쟁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실패한 전쟁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결정이 낳은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이란과 팔레스타인 국기, 헤즈볼라의 노란 깃발을 들고 운집해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이스라엘 전시 내각의 일부 매파 인사들이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을 지지하는 등 대결을 원해왔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여파 속에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을 승인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 같은 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현재로서는 우려가 가라앉은 상태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 16일 블링컨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그 전주에 헤즈볼라에 선제공격을 가하자고 했지만, 다른 관리들이 반대했다고 말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여전히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에 과잉 대응하거나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펴면서 혹독한 전술을 사용할 경우 헤즈볼라가 개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국은 헤즈볼라도 자제시키려는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중동 전역에서 여러 회의를 통해 중동 국가들에 이스라엘과의 충돌 방지를 위한 메시지가 헤즈볼라에 전달되도록 도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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