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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이 키워 390억弗에 판 알렉시온, 지역에서 500명 고용"

[대체투자, 대학 재정자립 이끈다] 조시 게발 예일대 부학장

"수익 창출은 부차적 목표일 뿐

지역경제 기여가 가장 큰 목적"

稅감면 등 주정부 역할도 한몫

예일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조시 게발 예일대 기업가정신 및 혁신 담당 수석부학장이 교수진과 학생들에 대한 창업 지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헤이븐=박시은 기자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팀에서 탄생해 아스트라제네카에 390억 달러를 받고 팔린 알렉시온이 예일벤처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우리가 창업을 도운 회사들이 이 지역에 머무르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시에 위치한 예일대. 뉴헤이븐은 미국의 오래된 지방 도시지만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예일대 캠퍼스 주변을 제외하면 낙후돼 있다. 최근 뉴헤이븐은 생명과학 산업의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그 한복판에 예일벤처스가 있다. 예일벤처스가 투자하거나 분사시킨 기업들이 뉴헤이븐 주민들을 고용하는 동시에 우수 인력들도 이곳에 들어오면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예일대 캠퍼스에 위치한 예일벤처스의 조시 게발 예일대 기업가정신 및 혁신담당 수석부학장은 “우리에게 수익 창출은 부차적인 목표일 뿐”이라며 “예일벤처스를 통해 탄생한 회사가 뉴헤이븐에 머무르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게 만드는 것과 우수한 교수진이 계속 예일대를 찾을 수 있도록 유인하는 것이 가장 큰 투자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예일대는 학교 내 여러 부서가 지원하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예일벤처스라는 별도 조직을 만들고 지적재산권 및 라이선스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 교육과 기업과의 파트너십 지원,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구축도 돕고 있다.

예일벤처스가 지원하는 팀은 투자를 원하는 벤처캐피털이 나타나 첫 투자를 집행하는 순간 분사한다. 예일벤처스에 속해 있던 지적재산권도 새 법인에 귀속돼 함께 나간다. 이 과정에서 예일벤처스가 가져가는 수익은 없다.



대표적인 예가 알렉시온이다. 알렉시온은 레너드 벨 예일대 교수가 1992년 설립한 희귀 질환 치료제 전문 회사다. 알렉시온이 개발한 치료제들은 희귀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약들이 많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유명하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알렉시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잘 알려진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2021년 390억 달러(약 42조 원)에 인수했다.

게발 부학장은 “글로벌 기업에 편입된 후에도 알렉시온은 예일대가 위치한 뉴헤이븐을 떠나지 않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현재 500명 넘는 직원이 알렉시온의 뉴헤이븐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정부의 역할도 한몫했다. 코네티컷주는 알렉시온과 같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일정 세금을 감면해주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예일벤처스에서 14개의 회사가 분사했고 이들은 1억 53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실제 예일벤처스에서 나간 알비나스와 바이오헤이븐·이노자임·넥스트큐어·아이소플렉시스 등은 상장 이후에도 뉴헤이븐을 떠나지 않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시에 있는 희귀 질환 치료제 전문 회사 알렉시온.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가 인수한 후에도 연구 시설을 유지하면서 직원 약 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예일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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