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주요 필수재로 꼽히는 통신 물가가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1∼9월) 통신 물가(지출목적별 분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준 1990년(7.4%) 이후 33년 만에 최대 폭이다.
통신 물가는 휴대전화 요금, 단말기 가격, 인터넷요금, 휴대전화 수리비, 유선전화료, 우편서비스 등 6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휴대전화 요금이 소비자물가 항목에 포함된 1995년 이후 연간 통신 물가는 2016·2017·2022년 등 3개 연도만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가가 오른 해에도 상승 폭은 모두 1.0%를 밑돌았다.
최근 통신 물가 상승세의 주요 요인은 휴대전화료와 휴대전화기기 가격이다. 휴대전화료와 휴대전화기의 물가 가중치는 각각 31.2, 11로 통신 물가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1·2위다.
휴대전화기는 신제품 출시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1∼9월 3.5%나 올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폭 상승세다. 같은 기간 휴대전화 통신 요금도 0.2% 오르며 전년(0.4%)에 이어 상승세가 계속됐다. 2년 연속 물가가 오른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인터넷 이용료도 0.3% 오르며 통신 물가를 견인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단말기 수리비도 액정 가격 인상 등 여파로 5.1%나 뛰었다.
나머지 통신 물가 항목인 우편서비스 물가, 유선전화료 등은 증감없이(0%)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통신 요금 부담 경감을 지시한 이후 정부가 청년·고령층 대상 중간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통신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신 물가는 6개 세부 구성 품목 중 가중치가 큰 휴대전화 요금, 휴대전화기 물가가 오르면서 상승세가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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