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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한미 금리 역전에도 원화 강세…증권자금 216억弗 유입”

한은 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

금리 향방에 대한 기대 작용

중동 사태 영향도 제한적 평가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관. 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2.0%)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금리(5.25~5.50%)가 사상 최대인 2.0%포인트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나 환율이나 외국인 자금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은은 환율은 금리 향방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한국은행은 2023년도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는 이론적으로 원화 약세 요인일 수 있지만 지난해 이후 환율 움직임은 금리 차 자체보단 금리 향방에 대한 기대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에도 원·달러 환율은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또 한은은 한미 금리차 역전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금리가 역전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국인 증권자금은 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외국인 증권자금이 한미 금리차 이외에도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 환율 전망, 차익거래유인 등 복합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한미 금리차 역전기에도 외국인 증권자금은 대체로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했다.

외국인 증권자금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216억 3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주식자금은 116억 4000만 달러 유입됐는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등으로 유입세를 지속하다가 최근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등으로 소폭 순유출로 전환한 상태다. 채권자금은 99억 8000만 달러 유입됐다. 대규모 만기도래, 차익거래유인 등락 등 영향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민간을 중심으로 순유입되는 흐름이다.



한은 관계자는 “내외 정책금리 격차를 포함한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미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시사 등 발언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당 폭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또 미 연준의 통화긴축 완화 기대 등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내렸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 사태가 주변국 개입 등으로 확산하지 않는다면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사태에서 이스라엘이 이전과 달리 강도 높은 군사 대응을 하는 만큼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은 향후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영향을 민칠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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