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3분기 흑자폭을 크게 늘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가전판매점 업황이 침체에 접어들거란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고 건전화, 점포 리뉴얼 등 고강도 체질개선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3분기 3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2배로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계로는 영업이익이 182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품 운영체계 개선을 통한 재고 건전화와 주방·계절가전·PB(자체브랜드) 등 수익성 높은 상품군의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16.9%만큼 줄어든 7259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 심리가 둔화된 데다 매장 효율화 과정에서 일부 점포 폐점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고강도의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각자 상권 유형에 맞게 특색을 갖추는 한편 회생이 어려운 점포는 과감하게 문을 닫는 효율화 과정이 골자다. 올 들어서는 서울역점을 포함한 22곳을 재개장했다. 내년 말까지 100여 점포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올 초부터 상품 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를 세밀하게 관리하는 체계를 도입해 전체 재고 규모도 줄였다.
연내 e커머스 사업 개편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제조사를 가리지 않는 다품목 구매와 케어 서비스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온라인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직매입 중심의 가전 전문몰을 내세워 모바일 부문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자사몰 개편을 위해 그룹 내 e커머스사인 롯데온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 먹거리로는 하이마트만 제공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PB를 내걸었다. 상품PB인 하이메이드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가량 늘었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PB인 홈센터도 성과를 내고 있다. 상반기 리뉴얼을 통해 홈센터를 설치한 4개 점포는 케어 서비스 매출이 이전 동기 대비 평균 4배 이상 늘었다. 서비스 이용건수도 올 들어 4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장기 비전을 점검하고 있다. 내년 100여 점 적용이 목표다. 이찬일 롯데하이마트 운영본부장은 “연내 이름을 과감하게 바꾸는 것을 포함해 하이메이드와 홈센터 등 PB브랜드 구조를 전면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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