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HMM(011200)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지원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적합한 후보가 없다면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합한 기업이 없다면 HMM 매각을 유찰시키는 것이 방법이라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적합한 업체가 없다면 유찰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또 “인수 후보기업에 대한 대출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풍부하지 않으면 인수전에 뛰어들지 마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실제 강 회장은 외부차입비율을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윤 의원의 질문에 “재무적 안정성을 고려하면 자기자본 비율이 높다는 게 중요하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인수 후보가 HMM에서 받는 약간의 배당과 (HMM을 제외한) 자신만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보가 배당으로 HMM의 현금을 빼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사적인 용도로 쓰지 않게 하기 위해 인수기업과의 계약을 통해서 충분히 합의하겠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마음대로 배당을 받아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강 회장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서도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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