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그룹 부품 계열사 4곳의 6개 노동조합 지회가 사상 처음으로 공동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현대차·기아와 동일한 성과금과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며 그룹사의 서열화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현대엠시트·현대비앤지스틸의 6개 노조 지회는 성명을 내고 이날 4시간(주야 각 2시간), 이달 26일 8시간(주야 각 4시간) 공동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현대차그룹은 오래전부터 계열사를 서열화해 임금과 복지제도를 차별해 왔다”며 “2022년과 2023년에는 서열화된 임금에 계열사의 영업이익을 추가해 일방적으로 격려금과 성과금을 결정해 차등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열사 영업이익은 현대차그룹 본사의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성과금 지급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이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계열사 6개 지회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공동파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룹사 서열화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현대차·기아와 같은 수준의 성과금과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 사항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11만 1000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현대차는 성과금 400%+1050만 원, 상품권 25만 원, 주식 15주를, 기아는 성과금 400%+1050만 원, 상품권 25만 원, 주식 34주를 각각 지급한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 갈등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트랜시스는 노조의 파업 결정 이후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특별격려금은 단체교섭 논의 대상이 아니고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은 올해 역대급 성과금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파업으로 고객사 신뢰를 잃는다면 신사업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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